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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루고 미루다 드디어 쓰는~~ 썸씽사 후기입니다. 일단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다시 보니 연재 주기가 2개월이더군요 ㅜㅜ 사실 썸씽사는 디어왹을 쓰는 중간에 젠천 글 하나 후딱 써서 올릴까? 하고 전력마냥 하루, 이틀 정도 만에 글을 완성해서 올리기까지 했다가 내용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생각에 내리고 제목도 바꾸고, 분량도 어마어마하게 불어나 올라가게 된 글이에요. (조회수가 7인가 3인가가 찍혀있던 걸로 기억하는데, 과연 정말 그 글을 누군가 읽어주셨을까요? ㅎㅎ)
처음에는 ‘무엇한사이’였습니다. 우리 좀 뭐한사이. 애매한 사이. 라는 뜻과 섹스한 사이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어요. 그리고 어쩌다가 그런 글을 쓰고 싶었느냐. 혹시 ‘포타에 나오는 대부분의 갈등은 섹스 한판하면 끝날 갈등이다’ (워딩불확실) 라는 내용의 트윗을 보신 적 있으실까요. 그 트윗에 영감?을 받아 반대로 섹스 한판해서 더 꼬이고 망한 관계가 보고 싶었어요.
그러다가 중간에 내용이 왕창 추가되고 (예를 들어 둘의 첫만남이 어플 원나잇이었다는 것은 무엇한 사이에는 없었던 내용이었어요.), 둘의 관계성과 둘의 내면을 좀 더 구체적으로 담으려고 하다 보니까 하염없이 길어지고, 텀도 길어지고. 그렇게 됐네요. 사실 지금의 하편도 ‘아 이렇게 길어질 글이 아니었는데 ㅜㅜ 빨리 쓰던 디어왹도 완결내야하는데. ㅜㅜ’ 하고 마음이 급해져서 빠진 내용이 크게 두 씬 정도 있는데요. 언젠가 이 내용을 또 추가해서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…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.
‘섹스해서 더 꼬이고 망하는 관계’라는 키워드가 썸씽사의 시작이었다면 완성은 ‘안정형과 고도로 발달한 회피형은 닮아있다’라는 문장으로 된 것 같습니다. 썸씽사 제노의 캐릭터성이죠. 정말 다 받아들이는 것 같고, 또 평화롭게 보이고 정말로 괜찮아 보이는 제노. 그리고 그걸 옆에서 보고 있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천러. 천러는 사실 제노를 생각해서 그랬던 게 아니라 정말 그냥 이대로도 나쁘지 않아~ 하다가 제노가 결혼한다니까 갑자기 현실감이 빡. 들어서 위기감이 느껴졌겠죠….
저는… 저 사람과 연애하고 싶다. 라는 생각과 저 사람을 내가 좋아한다. 라는 건 비슷하지만 다르다고 생각해요. 이제노는 연애의 대상으로 남자를 들일 생각이 여태까지는 전혀 없었던 건데 이런 제 태도가 남을 (특히 종천러를) 상처입힐 수 있다고, 또 상처입혀왔다는 걸 깨닫고 그 생각을 꺾게 된 거죠. 제노가 ‘설마 그렇겠어’ ‘괜찮겠지’ 하는 생각들로 회피한 것들을 맞딱뜨리는 건 자기자신의 불편함이 아니라 남의 불편함으로 인할 것 같았어요. 이렇게 사는 게 편하진 않지만, 하지만 그렇다고 제 주변 가까운 사람들을 거스르는 게 더 불편하고, 귀찮았을 거라고요.
사실 썸씽사는 세상의 편견과 맞서싸우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에요. 그냥 제노라는 사람이 제 욕구를 인정하고 그냥 무지막지 시시하고, 구리고 짜증나더라도 그래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시간이 설렐 수 있는 그런 평범한 연애를 한 번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일 뿐이죠. 썸씽사의 제노는 제 존재가 주변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거라는 사실에 가끔은 겁도 먹고 스트레스도 받고 짜증도 나겠지만, 그래도 회피하는 것보단 직면하고 제대로 숨 한 번 쉬어보면서 살아가게 될 거예요. 나아가서 어쩌면 자신이 내내 생각했던 ‘남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 방식’이라는 게 모두에게 옳은 건 아니라는 걸 알게되고 그렇기에 앞으로도 그렇게 살기를 긍정할 수 있는 삶이 될 수 있을 거예요. 제노 옆에 있는 건 천러니까요! 썸씽사의 두 사람이 그 이후에도 둘 답게 잘 행복하게 살 수 있겠죠. 잘 살 겁니다. 둘이니까. ㅎㅎ
(저번에 스페이스를 했을 때 푸슝에 감사하게도 어떤 분이 썸씽사의 본문은 CIX-숨,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는 CIX-wave 가 생각난다고 추천해주셨는데 부분부분 정말 썸씽사가 생각나는 곳들이 있답니다. 개인적으로 wave에서 ‘서로를 닮아가는 flow’ 이 가사를 보고서야 아~ 얘네는 정말 서로 비슷해져가는 연애를 하겠구나란 생각을 했어요. ㅋㅋ )
아래로는 자잘한 설정들 몇 개와 저의 약간의 우는소리 ㅋㅋ 입니다.